대우증권은 18일 성진지오텍에 대해 통화옵션 계약 변경으로 유동성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진지오텍은 최근 통화옵션(KIKO, Target Forward) 계약 내용을 변경해 유동성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며 "동사는 2008년, 2009년 환헤지 금액의 약 50%를 2010년으로 옮겼고 모든 통화옵션계약을 통화선도계약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2008~2009년 환헤지 비중이 크게 줄었고 파생상품 관련 손실 부담도 줄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성진지오텍의 계약변경 전 헤지 금액은(9월말 기준) 2008년 2억2600만 달러, 2009년 6억3400만 달러, 2010년 1억9200만 달러이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계약에 따라 각각 6900만달러, 3억9700만 달러, 5억8600만 달러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2008~2009년 월별 헤지 금액은 기존 4500만~7800만 달러 규모에서 1600만~3800만 달러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성 애널리스트는 "헤지 계약에 의한 달러 매도와 영업에 의한 달러유입 흐름의 시점이 균형을 이루게 되어, 매월 달러 추가 확보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써 유동성 안정화 및 운전자금 확보로 영업(수주) 활동에 대한 제약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간 변경에 따라 보장환율이 평균 약 950원에서 약 930원 이하로 낮아졌다.

그는 "2008~2009년에 월별 헤지 금액이 줄어든 만큼 월별 거래손익 규모도 줄어들게 됐지만 아직 회계처리가 변경된 것은 아니어서 새로운 계약이 적용돼도 영업외손실로 반영되는 평가손실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따라서 손익계산서 상의 영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월에는 약 110억원의 거래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11~12월에 평균 환율이 약 1300원/달러를 가정할 경우 각각 약 60억원 내외의 거래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동사는 2008년 지난 3분기까지 통화옵션거래손실 539억원, 파생상품평가손실 2463억원, 파생상품거래이익 2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