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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처방전 위ㆍ변조와 처방전 관리소홀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차원 바코드'가 주목받고 있다. 병원과 의원에서 교부하는 종이처방전에 2차원 바코드를 함께 출력함으로써 처방내용과 환자정보를 암호화하는 것이 그 원리다.

의료정보 자동화 전문기업 EDB㈜(대표 김동선 www.e-db.co.kr)는 2004년부터 '바코드 처방전'을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 처방전은 약국의 업무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전용 리더기로 바코드를 읽으면 1~2초 내에 처방전의 정보가 고스란히 컴퓨터에 자동 입력된다. 또 한글 1000자,영문 2000자로 이뤄진 바코드는 위ㆍ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해 정보유출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EDB㈜의 바코드 처방전은 개발 4년 뒤인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2006년까지는 500여 약국에서만 쓰였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매월 약국 가입 수가 200여 건씩 증가하면서 수익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현재 바코드 처방전을 쓰는 약국은 3500여 곳에 이른다. 지난해 2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4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선 대표는 "사업 초기 1년 동안 모든 에러를 수정했기 때문에 보급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만,그동안 관련 업체 및 종사자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전자처방전 사업을 하던 KT와의 마찰로 오랜 경영위기를 겪기도 했던 EDB㈜는 올 8월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바코드 처방전 사업자로 선정돼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내년 초에는 2차원 바코드를 적용한 상거래문서 사업을 의약품 물류ㆍ유통업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처방전 복사방지 솔루션,다기능 유무선 바코드스캐너 개발 및 일본 등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