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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업률 100%…구인 요청도 쇄도

"기업체에서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데 보통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됩니다. 대학 교육과 기업 실무 사이의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지요. 대학이 생존하려면 수습기간 없이도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

한국폴리텍4대학(www.kpc4.ac.kr) 이권현 학장의 교육철학은 "'실용성'에 무게를 두자"로 요약된다. 학문의 상아탑에 갇히지 않고 실제 생산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교육,공급자 중심이 아닌 기업 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지향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학장은 대학 취임 첫 해인 2006년 3월,현장 실무중심 교육체계인 FL(Factory Learning)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기존 대학교육의 틀을 탈바꿈시켰다. 1년 2학기제를 3학기제로 변경하고 자기주도형 교육 등으로 수업의 형식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것. 교과과정 편성과 수업방식 등이 모두 산업체와 공동으로 진행되고,매년 한 학기는 기업에서 인턴십을 이수해야 한다. 교수 1명당 10명 이내의 학생을 책임지는 분담 지도교수제,현장 전문가가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함으로써 학생의 실무능력을 보증하는 실무능력인증제도 여기에 포함된다.

FL시스템을 도입한 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올해에는 취업률 100%와 평균연봉 2100만원 달성이라는 양질의 취업성과를 거뒀다. 이 학장은 "졸업 전부터 취업이 예약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구인 요청을 하는 기업도 늘어나 오히려 공급할 인원이 모자라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올 8월에는 FL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식경제부로부터 한국서비스품질우수기관 인증을 받았고,10월에는 기업과의 산학연프로그램을 잘 운영한 공로로 제9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산학연 유공단체부문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았다.

"대학은 고객 중심의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이 학장은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긍정적인 자세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기능대학과 기술전문학교를 통합해 2006년 출범한 노동부 소속 직업훈련교육기관으로,전국에 총 11개 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폴리텍4대학은 충남과 충북지역 6개 기능대학 캠퍼스를 통합해 출범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