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액면가 미만으로 곤두박질친 코스닥기업의 감자가 잇따르고 있다.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기업 텍셀네트컴은 18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19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제조업체 엘앤피아너스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135원으로 주저앉았다. 하루 전 각각 90%,80% 감자를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하겠다고 공시한 아이에스하이텍도 3.23% 하락하며 150원으로 추락했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며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이 커져 고육지책으로 감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텍셀네트컴 관계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 행사 시기가 다가오면서 자금조달 필요성이 생겼다"며 "주가가 액면가 아래에서 지지부진한 바람에 유상증자가 어려워 준비작업으로 감자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엘앤피아너스도 주가가 액면가의 40% 아래인 200원 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감자를 단행했다. 감자를 통해 주가를 올린 뒤 자금조달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15주를 한주로 묶는 감자를 실시하기로 한 쏠라엔텍은 퇴출을 막기 위해 감자를 선택했다. 이 회사는 이미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3분기에도 부채가 자산보다 16억원가량 많은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내 퇴출이 우려되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