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상장기업들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0%나 감소했고,코스닥 기업들은 '키코(KIKO.통화옵션상품)' 피해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어 4분기에도 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57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3분기 매출은 227조79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53% 증가했으나,영업이익은 14조1240억원으로 9.72% 줄었다. 순이익도 6조770억원으로 59.24%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06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3분기 누적 매출은 649조64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34조8724억원으로 19.57%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4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902개 코스닥 기업의 전체 매출은 20조1379억원으로 23.84% 증가했지만 65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41.51% 증가한 1조1400억원에 달했으나 키코 등 파생상품 손실이 반영돼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평가 손실과 지분법 평가 손실까지 더해져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4분기에도 순이익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주요 132개 상장사의 4분기 순이익이 작년 4분기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