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130t짜리 초대형 '잉곳(ingotㆍ단조용 쇳덩어리)' 생산에 성공,1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잉곳은 전기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을 주형(틀)에 부어 응고시킨 뒤 추출한 철강 반제품으로 선박용 엔진에 주로 쓰인다. 인과 황 등 철강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성분을 최소화해 강도가 높고 프레스 기계로 누르거나 해머로 때렸을 때 잘 부서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생산한 잉곳은 종전 최대 제품(80t)보다 60% 이상 크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선박부품 제조회사들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대형 잉곳을 국내에서 생산함에 따라 연간 4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말까지 잉곳 전용 생산설비인 'VIC'를 인천 공장에 하나 더 지어 초대형 잉곳 생산량을 연간 9600t에서 2만6000t으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초대형 제품을 포함한 전체 잉곳 생산량은 연간 22만t에서 42만t으로 확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150t급 초대형 잉곳과 초대형 합금 잉곳을 추가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