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가 적용 시차 큰 지역 상품, 급등락 확인후 가입 차익노려

최근 해외의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단기 자금이 유출입되는 현상이 종종 목격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가 적용 시차를 노린 일부 투자자가 재간접펀드를 이용해 차익거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신영증권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최근 주간 해외 펀드 잔액 증감 목록에 일부 재간접펀드가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직전 1주일의 경우 'KB차이나포커스재간접A''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1A'가 증가 상위 5위에,'도이치브릭스플러스재간접U-1''도이치포스트일레븐플러스재간접A'는 감소 상위 5위권에 각각 포함됐다.

특히 브릭스재간접 상품의 경우 그 전주에는 자금이 가장 많이 늘었다가 다음주에는 감소 1위에 올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차가 큰 지역 펀드는 기준가 적용에 시차가 있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가 해당 국가의 증시가 급등한 것을 확인하고 가입해 수익률을 높이는 차익매매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인 브라질 증시는 이틀 후에 기준가가 적용되므로 환매수수료가 없는 선취형 상품으로 곧바로 환매하면 '치고 빠지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간접형은 대개 여러 국가에 분산하므로 차익매매 전략을 쓰더라도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반대로 환매할 때도 2∼3일 뒤의 기준가가 적용되므로 주가가 예상 외로 급락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