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내년도 '감산고통'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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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폭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차손(재고차손)에 글로벌 수요 부진까지 겹쳐 '시계(視界) 제로'의 경영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1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 t당 1156달러에 달했던 국제 나프타 가격이 279.5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재고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화업체들은 나프타를 포함해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통상의 시장 수요를 예측,미리 구입해 재고로 쌓아둔다. 때문에 요즘처럼 나프타 시세에 따라 석유제품 값이 동반 하락하면 석유화학 업체들은 앉아서 재고차손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넉달새 나프타값 4분의 1 토막
석유화학 제품 시세의 바로미터인 국제 나프타 가격 하락 속도가 가파르고,장기화하면서 업스트림(상위제품 생산) 다운스트림(하위제품 생산) 업체 할 것 없이 업계 전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고차손으로 골병이 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가격 하락분이 석유류 제품 값에 즉시 반영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급락했지만,HDPE(고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제품 값 역시 나프타 가격과 연동해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자일렌(PX) 국제가격은 지난 7월 t당 1608달러에서 이달 중순 585달러대로,PP는 평균 2012달러에서 755달러 수준으로 각각 떨어졌다. 이 같은 재고차손을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재고로 쌓아놓은 나프타의 t당 재고차손이 700~800달러에 달해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폭이 커진다"고 말했다.
◆"내년이 더 걱정이다"
나프타 등의 추가 하락 기대감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석유화학업계는 극심한 수요 부진에 직면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추가 하락 기대감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 업체들이 재고를 줄이면서 최근 들어 주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계는 가동률 조정에 이어 셧다운(가동 중단)을 적극 검토하는 등 비상경영 사태를 준비하고 있다. 최대 NCC(나프타크래킹업체)인 여천NCC는 최근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췄고,SK에너지는 지난달 27일부터 울산 콤플렉스 내 NCC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태광산업도 이달 초 아크릴 섬유원료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 가동을 한 달가량 중단한 데 이어 LG화학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등도 공장 가동률을 10~30% 낮추며 감산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차손으로 인한 감산 조치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제품값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으로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경우 업계의 감산 기간은 내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용어풀이 ]
◆재고자산 평가차손=보유 중인 원자재 등의 가격이 취득 원가를 밑돌아 발생하는 것으로 재고를 처분하기 전까지는 장부상 손실로 반영된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개월 전 비싼 값에 구입한 나프타 등 원자재 값이 급락하면서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차손을 입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구체적인 손실이 생겨 영업외 손실로 잡힌다.
1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 t당 1156달러에 달했던 국제 나프타 가격이 279.5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재고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화업체들은 나프타를 포함해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통상의 시장 수요를 예측,미리 구입해 재고로 쌓아둔다. 때문에 요즘처럼 나프타 시세에 따라 석유제품 값이 동반 하락하면 석유화학 업체들은 앉아서 재고차손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넉달새 나프타값 4분의 1 토막
석유화학 제품 시세의 바로미터인 국제 나프타 가격 하락 속도가 가파르고,장기화하면서 업스트림(상위제품 생산) 다운스트림(하위제품 생산) 업체 할 것 없이 업계 전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고차손으로 골병이 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가격 하락분이 석유류 제품 값에 즉시 반영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급락했지만,HDPE(고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제품 값 역시 나프타 가격과 연동해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자일렌(PX) 국제가격은 지난 7월 t당 1608달러에서 이달 중순 585달러대로,PP는 평균 2012달러에서 755달러 수준으로 각각 떨어졌다. 이 같은 재고차손을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재고로 쌓아놓은 나프타의 t당 재고차손이 700~800달러에 달해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폭이 커진다"고 말했다.
◆"내년이 더 걱정이다"
나프타 등의 추가 하락 기대감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석유화학업계는 극심한 수요 부진에 직면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추가 하락 기대감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 업체들이 재고를 줄이면서 최근 들어 주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계는 가동률 조정에 이어 셧다운(가동 중단)을 적극 검토하는 등 비상경영 사태를 준비하고 있다. 최대 NCC(나프타크래킹업체)인 여천NCC는 최근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췄고,SK에너지는 지난달 27일부터 울산 콤플렉스 내 NCC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태광산업도 이달 초 아크릴 섬유원료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 가동을 한 달가량 중단한 데 이어 LG화학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등도 공장 가동률을 10~30% 낮추며 감산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차손으로 인한 감산 조치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제품값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으로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경우 업계의 감산 기간은 내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용어풀이 ]
◆재고자산 평가차손=보유 중인 원자재 등의 가격이 취득 원가를 밑돌아 발생하는 것으로 재고를 처분하기 전까지는 장부상 손실로 반영된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개월 전 비싼 값에 구입한 나프타 등 원자재 값이 급락하면서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차손을 입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구체적인 손실이 생겨 영업외 손실로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