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일새 121원 급등 … 외국인 주식ㆍ채권 '팔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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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위기에 오히려 달러 선호
원ㆍ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한ㆍ미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달러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당장의 달러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통화스와프 체결의 효과는 환율 상승에 쏠려 있던 심리를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급등한 144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ㆍ미 통화스와프가 맺어지기 전인 지난달 28일(1467원80전) 이후 가장 높은 환율이다.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의 상승 폭만 121원70전에 달한다.
이날 환율은 뉴욕 주가가 하락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이 1420원으로 오른 데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15원 오른 14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수출 업체의 매물이 들어오면서 1410원대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내 매수세에 밀리면서 장 내내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달러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어 외환당국의 개입 없이는 환율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달러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돼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물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한 지난 2~3년간 국내 기업들은 향후 몇 년치의 달러를 다 내다팔았다"며 "이제 더 이상 팔 달러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원ㆍ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여서 조선업체 등 수출관련 기업들이 앞으로 들어올 달러자금을 미리 원화로 바꿔놓는 선물환 매도에 과도하게 나섰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올해 들어 완전히 뒤바뀌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고 사상 최대 호황이라던 조선업체들마저 한 달에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분기 342억달러,2분기 242억달러에 달했던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액은 3분기 77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8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던 외환시장의 거래량은 이달 들어 30억달러 안팎으로 급감했고 특히 지난 14일에는 거래량이 23억3600만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작은 호가에도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다 외국인은 보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면서 달러 수요에 가담하고 있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64억원,코스닥시장에서 45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하강으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한 상황"이라며 "대외 환경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원ㆍ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한ㆍ미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달러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당장의 달러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통화스와프 체결의 효과는 환율 상승에 쏠려 있던 심리를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급등한 144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ㆍ미 통화스와프가 맺어지기 전인 지난달 28일(1467원80전) 이후 가장 높은 환율이다.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의 상승 폭만 121원70전에 달한다.
이날 환율은 뉴욕 주가가 하락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이 1420원으로 오른 데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15원 오른 14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수출 업체의 매물이 들어오면서 1410원대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내 매수세에 밀리면서 장 내내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달러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어 외환당국의 개입 없이는 환율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달러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돼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물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한 지난 2~3년간 국내 기업들은 향후 몇 년치의 달러를 다 내다팔았다"며 "이제 더 이상 팔 달러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원ㆍ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여서 조선업체 등 수출관련 기업들이 앞으로 들어올 달러자금을 미리 원화로 바꿔놓는 선물환 매도에 과도하게 나섰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올해 들어 완전히 뒤바뀌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고 사상 최대 호황이라던 조선업체들마저 한 달에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분기 342억달러,2분기 242억달러에 달했던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액은 3분기 77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8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던 외환시장의 거래량은 이달 들어 30억달러 안팎으로 급감했고 특히 지난 14일에는 거래량이 23억3600만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작은 호가에도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다 외국인은 보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면서 달러 수요에 가담하고 있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64억원,코스닥시장에서 45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하강으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한 상황"이라며 "대외 환경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