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9일 자동차업종 투자에 대한 수익 회수 시점을 한 템포만 늦춘다면 2009년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국, 김연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상품 경쟁력 축적과 더불어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수준이 보이고 있는 우호적 환경을 기반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존 스토리가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35년 간 글로벌 자동차 생산 추이를 비교해 볼때 오일쇼크에 따른 2-3년 동안의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후반기에는 생산량 증가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렇게 자동차 판매 감소 이후 회복 패턴으로 나타나는 '억압수요'(pent-up demand)가 2010년부터 본격화될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처능력이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올 하반기부터 금융위기와 맞물린 실물경제 위축 우려감으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산업 수요 감소에 대비한 감산 결정을 내린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규모 감산 정책을 구사하는 일부 업체들은 판매 회복기에 반복적으로 타나는 억압 수요에 대한 대응이 늦어져 도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들은 "자동차 수요가 억압 수요 형태로 반복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격적인 글로벌 생산 전략은 2010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재편 과정에서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중소형 차종 중심의 산업 수요 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 등 자동차 산업 수요 성장의 요지에 적극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해 대응능력을 키운 것 또한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로 제시했다.

기아차 역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채산성 강화와 신차효과들 들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김병국 애널리스트는 "2009년은 억압 수요 수혜가 기대되는 2010년을 겨냥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장기 저가 매수 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