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최근 실적 대비 주가 저평가 기업 중 현금 흐름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올해 예상되는 주당 현금 흐름과 최근 주가를 감안한 이 회사의 주가 현금흐름 비율(PCR)은 5.65배로 동일 업종 내에서 매우 낮은 편이다.

PCR는 주가가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이나 영업 성과에 비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를 주당 현금흐름 비율로 나눠 산출한다. PCR가 낮을수록 보유한 현금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3분기 매출 8조8130억원과 영업이익 1조98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67.6%,영업이익은 84.9% 급증한 규모다.

하지만 포스코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실적 둔화 우려로 인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 주가는 지난해 12월7일 기록한 고점 63만5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경기 둔화 여파로 4분기 이후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상대적인 수익 안정성은 최고로 꼽히는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의 수익 안정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포스코는 이미 세계 최저의 가격 수준에도 불구하고 수익 안정성이 높아 4분기 이후에도 급격한 실적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지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철강가격 조정기에도 포스코는 철강업체 중에서 가장 탄탄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수익 안정성과 국내외 증산 계획에 따른 성장성을 감안하면 증시가 회복될 경우 투자 매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 하위권 업체들의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포스코는 월등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내 지위가 강화될 것"이라며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과도하게 반영된 저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