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기술은 자산가치가 돋보이는 데다 부채상환 능력도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다우기술의 이자보상배율은 1975배에 달한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지급 이자 등 금융비용보다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다우기술은 3분기에도 279억원의 매출과 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와 16.9%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794억원과 73억원으로 36%와 33%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유니텔과의 합병으로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다우기술의 주력 사업인 기업용 솔루션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IT(정보기술) 투자 위축에 따른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 증대 등을 통해 자체적인 이익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9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적뿐 아니라 최근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도 돋보인다. 다우기술은 지난 8월 보유 중이던 한신평정보의 지분을 사업구조 재정비 차원에서 매각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데다 장부가보다 3배나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팔아 보유하고 있는 다른 투자유가증권의 매력도 커졌다. 이 연구원은 "세금 문제로 지연돼온 부동산 개발도 빠르게 진행될 예상이어서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에서 다우기술의 주가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수료 경쟁 심화 등에 따른 키움증권의 수익성 악화 등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 확대로 키움증권이 영업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우기술의 주가는 지난달 말 2450원까지 밀려났지만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을 호재로 3000원대 후반을 회복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