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생존의 키워드] 포스코 ‥ 광산 확보ㆍ냉연공장 확충 …잘 아는 분야 경쟁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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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잘 아는 분야'에 진출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경영상황이 어려울수록 생소한 사업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에 매진하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원자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평양 남서부 섬나라인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최근 니켈광산에 대한 개발사용권과 수출허가권을 따냈다. 뉴칼레도니아로부터 스테인리스 제품의 주 원료인 니켈을 캐내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권리를 포스코가 획득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개발사업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호주 광산업체인 맥아더콜 지분 인수(4억200만달러)에 이어 포스코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원자재 투자를 성사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주요 철강회사 가운데 직접 니켈 광산을 개발하고 제련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선 원자재 확보를 위해 해외 철강업체와 손을 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신일본제철 JFE스틸 스미토모금속 고베제강 닛신제강 등 일본의 5개 철강회사 및 이토추상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라질 철강회사 CSN 소유의 나미사 광산 지분 40%를 인수키로 했다. 총 투자액은 31억2000만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이토추상사가 인수금액의 40%가량을 책임지고 포스코는 5억544만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해 6.48%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인수 지분은 신일본제철 JFE스틸 등 일본 철강회사와 동등한 규모다.
나미사의 연간 철광석 생산량은 1800만t가량으로 이번에 한ㆍ일 컨소시엄이 확보한 지분량은 일본의 연간 철광석 수입량의 10%에 달한다. 포스코는 나미사로부터 내년에 95만t을 들여온 뒤 점차 도입량을 늘려 2012년에는 370만t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포스코의 연간 철광석 소비량은 4800만t 수준.나미사 투자로 필요한 철광석 가운데 8%가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철강제품 생산공장을 확충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포스코는 지난달 신일본제철과 공동으로 베트남 냉연공장에 출자키로 결정했다. 신일본제철의 포스코 베트남 냉연공장 지분은 10~20% 정도로 잠정 합의됐다. 나머지 지분은 모두 포스코가 갖는다. 양사는 내년 1월까지 지분 양도 규모와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동남아지역의 고급 철강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작년 8월 베트남에 냉연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120만t으로 현재 공사 진척률은 76% 수준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