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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지고 묻고 미워하며 얻은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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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 스님 5주기 맞아 법문집 '천지는…' 출간

    "새는 하늘을 날면서 왜 나는지 묻지 않고,꽃은 피면서 왜 피느냐고 묻지 않아요. 그러나 사람은 따지고 묻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시비합니다. 무엇이든 분별해야 직성이 풀린단 말입니다.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다툼이고 전쟁이고 부자유입니다. 결국 중생이 돼버리는 것이지요. "

    2003년 입적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정대 스님의 열반 5주기를 맞아 그의 법문집 ≪천지는 꿈꾸는 집이어니≫(초담)가 출간됐다. 정대 스님이 속가의 어머니가 물려준 유산으로 2002년 설립한 장학ㆍ복지재단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제자들의 모임인 월암문도회가 펴낸 이 책에는 정대 스님이 평소 들려줬던 수행과 깨달음,실천에 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정대 스님은 여주 신륵사와 수원 용주사 주지,조계종 총무원의 요직과 종회의장을 지낸 사판승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경허-만공의 법을 이은 전강선사의 제자로 젊은 날 선방에서 치열하게 수행 정진했고,이런 구도행을 통해 쌓은 법력을 종단 운영의 현장에서 꽃피웠다고 그를 아는 이들은 평가한다. 법문집에 실린 다양한 선시와 선어록은 일상 속의 깨달음과 실천을 강조했던 그의 선적 면모를 보여준다.

    정대 스님은 특히 '종단 정치'의 복잡한 상황에서도 적을 만들지 않기로 유명했다. 책 첫머리에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오직 간택하는 것만 버리면 된다. 미워하고 사랑하는 짓만 하지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는 ≪신심명≫의 첫구절을 든 법문을 실은 것은 이런 까닭이다.

    책의 말미에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해인사 백련암의 원택 스님,소설가 김성동씨와 박지원 의원,백도웅 목사 등 지인들의 회고담을 곁들였다. 정대 스님의 열반 5주기 추모법회는 22일 경기 화성 용주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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