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주택착공 사상최저
中 집값 2011년 돼야 바닥


미국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끝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은 10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고 중국은 부동산가격 하락이 이어져 2010∼2011년은 돼야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79만1000건에 머물렀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5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건축허가 건수도 12% 감소한 70만8000건에 그쳐 196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18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전월의 14에서 9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5년 지수 발표 이후 최저치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주택경기 확장을,이하면 위축으로 판단하게 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지난 3분기에 미국 대도시 중 80%의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주택가격은 120개 대도시 지역에서 떨어진 반면 28개 도시에서만 상승했으며 4개 도시는 변동이 없었다.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캘리포니아주였다. 샌 버나디노 인근 지역은 주택가격 중간값이 22만7200달러로 39% 급락했다.

한편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향후 2∼3년간 추가로 가격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2010∼2011년이 돼야 바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30∼4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청년보가 최근 1만44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81%가 내년에도 부동산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39.3%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을 점쳤다. 인민은행은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도시민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향후 3개월 내 주택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시민의 비중이 전 분기 대비 1.8%포인트,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도 중심지역의 사무실 임대료가 향후 2년간 추가로 60% 떨어질 것이라고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이 예상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CLSA의 종전 전망치(-38%)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오광진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