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쇼' 코믹모델 데뷔

국내 광고사상 최고령인 97세 할머니 광고모델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911년 태어난 최선례 할머니로,최근 KTF의 3G(세대) 이동통신 '쇼(SHOW)' 광고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전 최고령 모델은 2006년 93세 나이로 SK텔레콤의 '북한 화상통화' 편에 등장한 조춘옥 할머니였다.

60대 아들 부부와 서울 청담동에서 사는 최 할머니가 모델로 발탁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1살의 쇼','7살의 쇼','20살의 쇼'를 순차적으로 선보인 제일기획은 '100살의 쇼'를 기획하고 전국 장수마을을 두루 돌며 100세 할머니 찾기에 나섰다. 두 달 이상 노인정 등을 헤맨 끝에 최 할머니를 찾았다.

최 할머니는 촬영 과정에서 베테랑급 연기 솜씨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할머니의 100살 생일을 맞아 잔치를 여는데 프랑스 파리에 간 손자 부부로부터 영상전화가 걸려온다.

증손자가 오래 사시라는 뜻으로 "할머니 100살까지 사세요"라고 말하자 순간 잔칫상이 썰렁해진다. 이날이 바로 100살 생일이었기 때문.할머니가 "지금도 100살인데….200살까지 살아야지"라며 웃자 다시 흥겨운 분위기로 되돌아간다.

이 광고를 제작한 이광수 제일기획 국장은 "연세가 많아 장시간 촬영에 힘들어 하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촬영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며 "노인정에서 같이 오신 할머니들이 연기도 지도해주고,노래도 시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0살의 쇼' 광고는 지난 15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