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메모의 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yskwon@lgdisplay.com>
'적자생존'이란 말이 있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생물이나 집단이 살아남는다는,영국 철학자 스펜서의 이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는데,'적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는 과장 시절부터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며 잊어버려선 안 될 것,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적기 시작했다. 벌써 24년째다. 1년에 4~5권 정도의 노트에 메모를 해왔으니 그동안 100권도 넘는 분량이 쌓였다.
적는 습관을 가지면 깜박하고 잊어버리는 것을 확실하게 방지할 수 있어 치밀함과 섬세함이 생긴다. 그리고 노트에 적어놓으면 무언가 기억하려고 애쓸 때보다 오히려 더 기억이 잘 나게 된다.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또 써놓은 과거 노트를 보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구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요즘도 예전에 쓴 노트들을 가끔씩 들춰보곤 한다. 이전에 썼던 내용들을 다시 보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무엇은 잘 됐고 무엇은 잘 되지 않았는지 알 수 있고,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한 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단순히 쓰기 하나만 해도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시각중추,언어중추와 같은 뇌 기능 외에도 감정처리능력,추출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또 메모는 단순히 글을 쓰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처리하는 능력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봐도 메모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링컨은 모자 속에 항상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남한테 들은 말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제대로 된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 노력의 산물이다'란 유명한 말을 남긴 에디슨도 메모광이었다. 그의 연구실에서 발견된 3400권의 메모 노트는 1900여건의 발명을 위한 99%의 노력이 아니었을까.
둔필승총(鈍筆勝聰)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둔한 필기가 총명한 머리를 이긴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가 오늘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너무 많은 정보로 어지러운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다 보니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기도,필요한 정보를 기억하기도 어려워진 것 같다. 그만큼 메모의 힘이 더 필요한 시대다. 오늘 쓴 한 장의 메모가 내일의 성공에 밑거름이 된다고 해도 그리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
'적자생존'이란 말이 있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생물이나 집단이 살아남는다는,영국 철학자 스펜서의 이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는데,'적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는 과장 시절부터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며 잊어버려선 안 될 것,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적기 시작했다. 벌써 24년째다. 1년에 4~5권 정도의 노트에 메모를 해왔으니 그동안 100권도 넘는 분량이 쌓였다.
적는 습관을 가지면 깜박하고 잊어버리는 것을 확실하게 방지할 수 있어 치밀함과 섬세함이 생긴다. 그리고 노트에 적어놓으면 무언가 기억하려고 애쓸 때보다 오히려 더 기억이 잘 나게 된다.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또 써놓은 과거 노트를 보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구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요즘도 예전에 쓴 노트들을 가끔씩 들춰보곤 한다. 이전에 썼던 내용들을 다시 보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무엇은 잘 됐고 무엇은 잘 되지 않았는지 알 수 있고,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한 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단순히 쓰기 하나만 해도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시각중추,언어중추와 같은 뇌 기능 외에도 감정처리능력,추출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또 메모는 단순히 글을 쓰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처리하는 능력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봐도 메모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링컨은 모자 속에 항상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남한테 들은 말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제대로 된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 노력의 산물이다'란 유명한 말을 남긴 에디슨도 메모광이었다. 그의 연구실에서 발견된 3400권의 메모 노트는 1900여건의 발명을 위한 99%의 노력이 아니었을까.
둔필승총(鈍筆勝聰)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둔한 필기가 총명한 머리를 이긴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가 오늘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너무 많은 정보로 어지러운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다 보니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기도,필요한 정보를 기억하기도 어려워진 것 같다. 그만큼 메모의 힘이 더 필요한 시대다. 오늘 쓴 한 장의 메모가 내일의 성공에 밑거름이 된다고 해도 그리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