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학기업'인 한양대 기술지주회사(HYU 홀딩스)가 산업은행으로부터 8억원의 현금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회사들이 잔뜩 움츠러든 상황에서 신생 대학기업이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성균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19일 "산업은행이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산하 1호 자회사인 '트란소노'에 현금 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트란소노 주식 19.5%(65만주.주당 500원)를 현금 매입하는 방식으로 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임시현 산업은행 차장은 "트란소노는 기술이 우수하고 시장성이 확실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의 1호 자회사인 트란소노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무선 통화 잡음 제거 기술(ElectoVox)'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벤처기업이다.

트란소노의 이정균 대표는 "잡음 제거 기술은 휴대폰 통화에서 잡음을 제거해 깨끗한 통화음을 보장해 준다"며 "특히 지금까지 외국 벤처기업에만 의존해 왔던 이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프트웨어 장착만으로 통화품질 개선이 가능해 통신업체들의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트란소노는 연간 1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하는 글로벌 통신업체인 P사와 조만간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P사는 내년부터 생산하는 휴대폰에 트란소노의 잡음 제거 기술을 장착할 계획이다.

트란소노는 또 정부가 원천 기술연구에 출연하는 '연구 및 사업개발(R&BD)' 자금 6억원을 받았다. 이는 정부가 대학들이 기초 연구를 할 때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화 성공 후 20% 안팎을 반납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