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10억원짜리 마이바흐에서 미니카 마이비까지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는 제품군을 갖고 있듯 내년에는 저가 상품뿐 아니라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차별화하겠다. "

국내 초고속인터넷 3위 사업자인 LG파워콤의 이정식 사장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고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역발상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초고속인터넷이 일반 가정의 생활 필수품이 된 만큼 좋은 품질의 서비스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최저 보장속도 등을 높여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요금상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파워콤은 지금도 최저 보장속도(트래픽이 많은 시간 대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보장해주는 기준)가 초당 50메가바이트(Mbps)로 KT SK브로드밴드 등 경쟁사에 비해 2배가량 높다. 또 홈페이지와 고객센터로만 가입 접수를 받는 방식으로 유통 거품을 걷어낸 요금상품(엑스라이트)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장은 경제환경이 어려운 만큼 직원들의 기살리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직원들이 움츠러들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사기 진작이 최선"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력 감축 없이 연말에 70명가량의 신입 사원을 뽑아 직원들의 실직 두려움을 털어내주기로 했다. 또 비용절감을 명분으로 법인카드 한도를 축소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투자는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