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ㆍ담배株 상대적 강세

전기가스와 유통 등 대표적인 내수 방어주들도 경기 침체의 유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국전력이 2만5450원으로 1.17% 하락하며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한국가스공사도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지며 4.55% 밀려났고 SK텔레콤(―2.30%) KT(―3.64%) 등 주요 통신주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유통업종 대표주인 신세계와 롯데쇼핑 역시 각각 4.09%와 1.76% 내렸고 코스닥시장의 CJ홈쇼핑(―7.60%)과 GS홈쇼핑(―1.14%)도 동반 하락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 침체로 내수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방어적 성격을 지닌 내수주들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통상 경기 침체기엔 내수 방어주들의 수익률이 지수보다는 양호한 경향이 있지만 경기 침체가 광범위하게 깊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도 대형 유통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다만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은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수주 가운데도 차별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음식료나 담배 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KT&G(1.11%) 하이트맥주(4.50%) 농심(3.33%) 등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