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증자 제동거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행 BIS비율 높이기 차질
"지주사가 회사채 발행한 돈으론 부적절" 의견나와
금융지주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자(子)은행 유상증자에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적절성 여부를 따지고 나섰다. 지주사가 차입한 돈을 계열 은행 증자에 쓸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 데다 지주사 건전성이 흔들릴 경우 은행 외 다른 자회사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금감원이 이 같은 방식의 은행 증자를 불허할 경우 은행들은 BIS 비율을 높이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계열 은행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주사가 상환능력 부채비율 등을 따져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를 자회사 증자에 쓰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차입한 돈으로 자회사 기본자본을 채워넣는 것은 편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2006년 이 같은 방식의 증자를 자제토록 지도한 바 있다.
하지만 금감원의 또 다른 간부는 "지금은 전 세계적 금융위기 상황이어서 평상시 잣대로 은행 증자를 판단해선 곤란하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금감원은 내부의견을 조율해 조만간 은행 증자 허용 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하여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결의하고 5000억원 이상을 하나은행 증자에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 9월 말 7.45%인 하나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우리금융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기본자본비율(9월 말 7.63%)을 8%로 높이기 위해 1조원의 회사채를 조달해 6000억원을 증자에 쓰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용어풀이
◆자기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이때 자기자본은 '기본자본(Tier1)'과 '보완자본(Tier2)'의 합계액이다. 기본자본은 자본금 내부유보금 등 실질순자산으로 영구적 성격을 지닌 반면 '보완자본'은 후순위채권 하이브리드채권 등 부채 성격을 지닌 자본을 말한다. 보완자본을 뺀 기본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한 지표가 바로 기본자본비율이다. 통상 자기자본비율 10% 이상,기본자본비율은 8% 이상이면 우량 은행으로 평가된다.
"지주사가 회사채 발행한 돈으론 부적절" 의견나와
금융지주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자(子)은행 유상증자에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적절성 여부를 따지고 나섰다. 지주사가 차입한 돈을 계열 은행 증자에 쓸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 데다 지주사 건전성이 흔들릴 경우 은행 외 다른 자회사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금감원이 이 같은 방식의 은행 증자를 불허할 경우 은행들은 BIS 비율을 높이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계열 은행 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주사가 상환능력 부채비율 등을 따져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를 자회사 증자에 쓰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차입한 돈으로 자회사 기본자본을 채워넣는 것은 편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2006년 이 같은 방식의 증자를 자제토록 지도한 바 있다.
하지만 금감원의 또 다른 간부는 "지금은 전 세계적 금융위기 상황이어서 평상시 잣대로 은행 증자를 판단해선 곤란하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금감원은 내부의견을 조율해 조만간 은행 증자 허용 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하여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결의하고 5000억원 이상을 하나은행 증자에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 9월 말 7.45%인 하나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우리금융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기본자본비율(9월 말 7.63%)을 8%로 높이기 위해 1조원의 회사채를 조달해 6000억원을 증자에 쓰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용어풀이
◆자기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이때 자기자본은 '기본자본(Tier1)'과 '보완자본(Tier2)'의 합계액이다. 기본자본은 자본금 내부유보금 등 실질순자산으로 영구적 성격을 지닌 반면 '보완자본'은 후순위채권 하이브리드채권 등 부채 성격을 지닌 자본을 말한다. 보완자본을 뺀 기본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한 지표가 바로 기본자본비율이다. 통상 자기자본비율 10% 이상,기본자본비율은 8% 이상이면 우량 은행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