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 일본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가 구글폰을 공동 개발,이르면 내년 중 국내와 일본 시장에 내놓는다. 구글폰은 구글이 자체 개발한 개방형 휴대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구글로부터 무료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를 공급받아 인터넷 기능이 PC와 비슷한 수준인 구글폰을 개발,내년에 내놓기로 했다. 가격은 다른 스마트폰보다 20%가량 싼 4만~5만엔(약 55만~70만원)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두 회사는 최근 도쿄에서 각종 협력을 모색하는 사업기술협력위원회(BTCC)를 열고 NTT도코모의 제안에 따라 구글폰 공동 개발을 논의했다. NTT도코모는 일본 내 경쟁 업체인 소프트뱅크가 애플의 아이폰을 내놓는 등 모바일 인터넷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자 반격 카드로 인터넷 서비스,검색,이메일 등이 가능한 구글폰으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KTF 관계자는 "NTT도코모 측의 제안으로 구글폰 개발에 대해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단말기 출시나 규모 등 구체적인 것은 한국과 일본의 사정이 달라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KTF가 NTT도코모와 공동으로 단말기를 개발할 경우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내년 중에 구글폰을 출시할 공산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PC에 준하는 성능을 가진 'T옴니아'를 내놓아 KTF도 스마트폰 분야 반격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KTF와 NTT도코모는 휴대폰 조달 원가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 USB 모뎀을 공동으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와인S폰(LG전자·모델명 LG-KH4500)'을 선보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