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9일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마지막 사장단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장단협의회를 끝으로 삼성의 32년 '태평로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태평로 빌딩에 입주해 있던 삼성 계열사들은 이달 초부터 차례로 서울 서초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지난주에는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강남'으로 떠났다. 21일 그룹 업무지원실까지 서초동으로 떠나면 삼성 태평로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사장단협의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열리며 오는 26일부터 서초동 삼성타운 C동 맨 꼭대기층인 43층에서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태평로 시대 마지막 사장단협의회 분위기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정책연구실장을 초빙,'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의 북한의 동향'이란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한편 이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선영에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21기 추모식이 개최됐다. 삼성 사장단도 회의를 마치고 전원이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이날 추모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감기 몸살로 인해 무리하지 말라는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