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경영합리화 놓고 막판 진통
화물은 부분 차질

20일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코레일(옛 철도공사) 노사는 해고자복직 경영합리화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밤샘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노사 양측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새벽까지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서울메트로 노사는 19일 오후 4시부터 용답동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김상돈 사장과 김영후 노조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사측의 경영혁신안 등 핵심 쟁점을 타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은 개시 후 40여 분 만에 정회가 선포돼 오후 8시30분께 속개됐지만 오후 9시10분께 다시 정회되는 등 진통이 계속됐다.

김영후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추진하는 업무의 민간위탁 확대 건과 관련,"일방적으로 민간위탁을 추진하지 말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혀 막후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측도 "논의가 접점을 찾아가는 것 같다"며 막판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코레일 노사도 밤샘 협상을 벌이면서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노사는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고속기관차승무사업소에서 8차 본교섭을 시작했으나 35분 만에 정회를 선언하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핵심 쟁점은

코레일 노사 갈등의 핵심은 2003년 해고된 46명의 해고자 복직과 인력 운영 효율화 계획 철회 여부다. 노조는 2006년 4월 '철도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대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합의한 점을 들어 사측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강경호 사장의 구속으로 심혁윤 부사장이 직무대행에 있는 만큼 차기 경영진이 구성된 뒤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누적적자가 5조4500억원에 달한 서울메트로는 경영합리화를 위해 2010년까지 총인원의 20.3%(2088명),올해 말까지 전체 정원의 3.9%인 404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작역 등 8개 역과 유실물센터 2곳의 운영을 민간업체에 맡기는 등 외주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구조조정과 외주화 작업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비상시 교통대책은


서울메트로의 경우 실제 파업이 진행돼도 지하철 1∼4호선을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운행한다. 필수유지근무인력(3151명)에 대체인력(6108명)을 더해 정원의 94%에 가까운 인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막차시간은 밤 12시로 1시간 단축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하철과 연계되는 184개 간.지선 노선 버스 1843대의 막차 차고지 도착시간을 새벽 1시까지로 연장한다.

코레일의 경우 수도권 전철을 출근시간대(오전 7∼9시)는 100%,퇴근시간대(오후 6∼8시)는 80%,나머지 시간대는 50% 수준으로 운행한다. 또 열차부분에선 KTX 평일 55.7%,새마을호 60.8%,무궁화호 63.8%,통근열차 62.5% 등의 수송률을 유지한다.

화물열차는 수출입 컨테이너 등 주요 산업물자 위주로 편성한다. 다만 비출근시간대의 전철 감축 운행이 불가피한데다 KTX 등 열차가 정상운행을 못하면서 승객 및 화물 수송에 일정 부분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성근/이재철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