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철광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철광업체 발레(Vale do Rio Doce)사가 한국수출입은행에서 10억달러 지원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시간으로 20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한·브라질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브라질 최대 광산기업인 발레사와 10억달러에 달하는 '자원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수출입은행과 발레사가 자원개발 관련 사업 정보를 교환하고, 발레사가 추진하는 자원개발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경우 총 1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수출입은행이 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와 수요감소,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철광업체들이 힘겨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발레사의 경쟁사인 세계 최대 구리업체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 McMoRan)은 최근 감원을 발표하고 개발사업도 연기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로저 아그넬리 발레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약은 브라질에 대한 투자와 철광석, 니켈, 알류미늄 등 원자재의 한국 수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의 브라질 철광석 수입물량은 1039만톤으로 전체 철광석 수입물량의 23%를 차지했으며, 이 중 상당부분이 발레사로부터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