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으로 직장인 세 명 중 한 명이 점심식사 해결방법을 바꿨으며, 이들은 도시락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직장인 1671명을 대상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3%가 '최근 경기불황 때문에 점심식사 해결방법을 바꿨다'고 답했다.

이들 중 39.2%가 '집에서 도시락을 싸온다'고 답변했으며, 이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24.5%), '인근식당을 이용하되 가급적 저렴한 곳으로 간다'(21.4%)는 대답도 나왔다. 이외에도 '편의점에서 김밥·컵라면 등 값싼 음식으로 해결한다'(9.8%), '그냥 굶는다'(3.6%)는 답변이 있었다.

최근 들어 점심을 도시락으로 바꾼 직장인은 205명으로, 이전부터 도시락을 싸오던 77명의 2.7배 수준이었다.
도시락을 싸오기 시작한 시점은 '최근 3개월 이내'가 38.6%로 제일 많았고 '최근 1개월 이내'라는 대답도 22.4%나 됐다. 이어 '최근 6개월 이전부터'(15.1%), '최근 6개월 이내'(14.1%), '최근 보름 이내'(9.8%) 순이었다.

도시락 이용의 장점(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식대가 절약된다'(86.3%)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실제로 도시락을 싸오면서 절약된 식대는 월평균 6만1000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식사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48.3%),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31.7%), '식단 및 양조절이 가능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23.4%), '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먹을 수 있다'(14.1%) 등을 좋은 점으로 꼽았다.

반면 단점(복수응답)으로는 '매일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다'(67.3%), '매일 싸고 설거지 하는 것이 힘들다'(53.2%),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건물 밖에 나갈 기회가 없다'(23.9%), '기분·날씨에 따른 별미를 먹을 수 없다'(20.0%) 등을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도시락을 이용할 계획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93.7%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점심식사를 현재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내식당 이용'이 3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근식당 이용'(36.7%)과 '도시락 이용'(16.9%) 순이었다.
인근식당 이용자들의 경우 64.2%가 현재 지출되는 점심식대에 대해 재정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현재 도시락을 이용하지 않는 직장인 절반 이상은 향후 도시락으로 바꿀 계획이 있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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