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高雄)은 대만 서남부의 수출입 항구다. 북부의 타이베이처럼 대만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다. 골퍼들에게는 7,8월 한여름을 제외한 라운드 명소로 이름 높다. 특히 한겨울 라운드를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겨울 세 달 내내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월별 평균 기온도 10도를 넘어 쾌적하게 코스를 돌 수 있어서다. 비행시간도 2시간30분으로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가오슝 주변의 골프장은 7개 정도.고웅CC,신의CC,태봉CC,남일CC,남보CC,가남CC,대강산CC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페어웨이마다 경치가 다른 신의CC

신의CC는 1989년 개장했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7115야드.가오슝 시내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북서남 세 방향은 평야지역으로 트여 있고 동쪽은 구릉지대로 전체 골프장은 나뭇잎 모양으로 되어 있다. 일본의 골프장 설계가인 와타나베 히로시가 코스를 디자인했다. 2004년 조니워커 클래식 공식 지정클럽으로 넓은 페어웨이와 잘 다듬어진 그린이 자랑이다. 페어웨이 굴곡이 적당해 초보자들도 편안해 한다. 나무로 둘러싸인 코스가 많다. 홀마다 노란 야자나무,소나무,빵나무 등의 색다른 풍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15번 홀은 정면에 불광산이 우뚝하며,2번 홀은 유명한 사장교가 보여 눈을 즐겁게 한다.


■야간 플레이가 가능한 대강산CC

대강산CC는 가오슝 골프장에서 회원이 가장 많다. 남부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야간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여름 내리쬐는 뙤약볕을 피해 라운드하려는 골퍼들을 위해 조명시설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것도 부분 조명이 아니라 페어웨이를 포함한 홀 전체를 밝혀주는 조명시설이어서 대낮과 다름없이 라운드를 할 수 있다. 회원제로 운영된다. 그만큼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가 좋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여성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특히 주변 경관이 훌륭하며,홀마다 서로 다른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의 독특한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7200야드.가오슝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가오슝 최대의 남보CC

남보CC는 27홀 규모로 가오슝에서 가장 큰 골프장이다. 1984년 개장했다. 각 9홀의 A,B,C 세 코스로 되어 있다. 코스는 평범하며 그리 어렵지 않다는 평.그러나 적절한 업다운과 도그레그홀이 끝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A,B코스의 전경이 좋다. 페어웨이가 넓어 편안하게 라운드할 수 있다. C코스는 제법 어렵다. 페어웨이 굴곡이 심하고 그린이 보이지 않는 도그레그 홀도 많아 매샷 공략포인트를 제대로 잡아야 평소 점수를 유지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 숙박시설이 있다. 시내에서 50분 거리에 있다.


■가장 어려운 남일CC

남일CC는 가오슝 주변 골프장 중 가장 어려운 코스로 악명 높다. 1991년 개장했다.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688야드.평지형 골프장으로 울창한 숲과 크고 작은 연못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 블루 화이트 실버 레드 등 4개의 티잉그라운드가 있다. 55개의 벙커와 11개의 연못이 있으며 모든 홀은 이들 연못을 끼고 도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핸디캡 1인 파4 5번이 특히 까다롭다. 3온 2퍼트 보기로 막는다는 넉넉한 자세로 임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 홀이다. 그린의 굴곡도 심한 편이어서 핀에서 떨어졌을 경우 3퍼트 이상도 나온다. 샤워장에는 온천수가 공급된다. 시내에서 45분 거리에 있다.


■조경이 좋은 가남CC

가남CC는 조경이 좋은 코스로 알려져 있다. 18홀 규모로 파72에 6300야드.전반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만만하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핸디캡 2인 파4 11번 홀에서는 착시현상에 주의해야 한다. 연못을 끼고 있는 이 홀은 그린까지 거리가 아주 가깝게 보여 2온을 노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대개 연못으로 직행 1벌타를 먹는다. 연못을 넘겨도 나무가 시선을 가려 그린을 공략하기 어렵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