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외 증시 폭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고 있다.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른 것은 지난 1998년 3월 이후 10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21분 현재 전날보다 54.5원이 급등한 150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경제지표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53.5원이 폭등한 15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환율이 1500원 레벨까지 오른 것은 지난 1998년 3월 이후 10년8개월만에 처음.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역외 매도세로 상승폭을 줄여 1480원대 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1시40분을 넘기면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1490원대로 한단계 올라선 뒤 3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1500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21분 현재 전날보다 57.66p 하락한 959.1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1.41p 급락한 276.0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120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환율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증시 폭락과 역외환율 상승으로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전에는 수출기업의 네고물량과 차익실현 물량이 어느정도 나오면서 '환율=1500원'을 저지했었지만 오후에는 꾸준히 들어오는 매수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환율 레벨이 1500원선 위로 올라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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