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의 낭만도 느낄 사이 없이 우울한 하루였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폭락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8.13포인트, 6.70% 내린 948.69에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9일 이후 16거래일만에 다시 1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다우지수가 자동차 업계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에 8000선 밑으로 추락하자 한국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 대만 가권, 홍콩 항셍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으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전일대비 50.50원 오른 1497원에 마쳐 10년8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외국인이 927억원 순매도로 8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이 기간동안 매도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기관이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6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장중 1000억원 넘게 사던 개인이 막판 매수를 확 줄이면서 지수가 더 빠졌다.

이날 66개 종목만 오르고 792종목이 떨어졌다. 98개 종목이 하한가였다.

시장 부진에 증권업종이 11.84% 급락했다. 교보증권, 부국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건설업종도 12.99% 내렸다. C&우방, GS건설, 대림산업, 서광건설, 성지건설, 코오롱건설, 현대건설 등이 하한가로 내렸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가 하한가로 밀리는 등 은행주도 급락했다.

반면 대우차판매가 인천 송도 부지 개발계획 허용 소식에 13.88% 급등했다.
이 밖에 KT&G(1.10%), KTF(0.17%)가 강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