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기만 하면 집중력 높아져
음치도 노래 잘 부를수 있어


수험생의 집중력을 높여주거나 음치도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해주는 옷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코 꿈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이 같은 시제품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20일 지식경제부와 대구광역시 공동 주최로 대전 KAIST 대강당에서 '2008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 경진대회'가 열렸다. 웨어러블 컴퓨터란 사용자가 이동하는 환경에서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신체나 의복에 착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경량화된 컴퓨터를 말한다.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진대회에서 13개 팀이 웨어러블 컴퓨터를 선보였다. 경북대 전기전자공학부와 의상디자인학과 학생 6명으로 구성된 선파워팀은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래 교복을 내놓았다. 이 옷은 착용자의 심박수를 측정,수험생이 잠에 빠질 경우 소리와 진동으로 잠을 깨우고 집중력 향상 및 스트레스 해소용 향기를 분사한다. 태양전지를 적용해 빛으로 충전되게 했다. 황진영 팀장(의상디자인학과 4년)은 "전체 팀원 중 반이 디자인학과 출신인 만큼 미래적인 디자인 개발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키요라팀이 개발한 '1217WD'는 웨딩드레스를 응용한 웨어러블 컴퓨터.부케에 장착된 생체신호 측정센서가 파악한 신부의 감정에 따라 웨딩드레스에 달린 LED 빛이 변하게 제작됐다. 신부가 울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면 베일이 얼굴을 가려주며 신부와 신랑의 옷에 시선카메라를 장착,신랑 신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결혼식을 촬영할 수 있다.

KAIST 유토피아팀은 센서를 부착해 착용자가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할 경우 지속적인 진동을 줘 바른 자세를 하게끔 유도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자동으로 목 근육을 풀어줘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도와주는 옷 △아이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부모에게 전달해주는 유치원 유니폼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옷 △초경량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등산경로,날씨,온도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산복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

대회위원장인 유회준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미래 정보기술(IT)은 인간의 감정과 감성에 따라 움직이는 컴퓨터가 핵심"이라며 "창의성 및 실용성,무대 매너와 디자인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21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대상은 지식경제부 장관상과 300만원,금상은 KAIST 총장상과 상금 200만원,은상은 차세대컴퓨팅학회장상과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대전=황경남 기자/채상원 인턴(한국외대 3년)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