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조선 불황 속 14억弗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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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드릴십 2척…해양부문 호조로 올 목표 150억弗이미 달성
삼성중공업이 해양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반 선박 주문은 뚝 끊어진 반면 드릴십(원유시추선)과 FPSO(부유식 원유 저장·생산설비) 등 해양설비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올 들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양부문 수주액이 조선부문 수주액을 넘어섰다. 브라질 등 주요 해양설비 발주처에 일찌감치 공을 들인 효과다.
◆발주 공백,해양부문이 메운다
삼성중공업은 20일 브라질 선주로부터 심해용 원유시추 선박인 드릴십 두 척을 14억4000만달러(약 2조원)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드릴십은 해저 11㎞까지 시추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2012년 3월에 인도 브라질 해역 원유시추 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올해 삼성중공업이 따낸 전체 수주액은 153억달러(55척)로 이미 연간 목표치(150억달러)를 넘어섰다.
조선시황 악화를 이겨낸 삼성중공업의 선전(善戰)에는 해양부문의 공이 컸다. 드릴십 FPSO 등 해양설비 수주액이 102억달러로 전체의 66.7%에 달했다. 조선부문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이현용 조선해양영업실장(전무)은 "현재 유럽 및 미국 선주들과 드릴십 수주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연말까지는 전체 수주액이 165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해양구조물과 같은 비(非)선박 수주액을 제외할 경우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 건조 주문을 따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부문의 대표 선박인 드릴십은 한국 대형 조선업체의 독무대다. 한동안 뜸하던 드릴십 건조 주문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44척을 한국이 싹쓸이했다. 이 중 70%에 가까운 29척을 삼성중공업이 따냈고,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STX조선 등이 나머지를 떠맡았다.
◆브라질에서 '노다지' 캔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브라질이다. 드릴십 등 해양부문 발주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명박 대통령 방문으로 양국간 경제협력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정부 차원에서 심해 유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매장량 80억배럴짜리 '투피 유전'을 발견한 데 이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90㎞ 떨어진 해안에서 하루 평균 생산량이 3300만㎥에 이르는 대형 천연가스 유전을 발견했다. 올해는 최근 30년간 발견된 유전 가운데 최대 규모인 매장량 330억배럴짜리 초대형 유전도 찾아냈다. 2012년까지 심해 유전개발에 840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장기 플랜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의 이런 잠재력을 미리 간파하고 2006년부터 브라질 국영 조선소인 아틀란티코에 선박 도면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공을 들였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협상에 나서는 적극성도 브라질 정부의 신뢰를 얻는 데 한몫했다.
삼성중공업의 구애 작전은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만 드릴십 8척(55억달러)을 수주했다. 손상락 해양생산팀장(상무)은 "고부가가치 해양부문이 중국과 일본 조선소를 따돌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삼성중공업이 해양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반 선박 주문은 뚝 끊어진 반면 드릴십(원유시추선)과 FPSO(부유식 원유 저장·생산설비) 등 해양설비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올 들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양부문 수주액이 조선부문 수주액을 넘어섰다. 브라질 등 주요 해양설비 발주처에 일찌감치 공을 들인 효과다.
◆발주 공백,해양부문이 메운다
삼성중공업은 20일 브라질 선주로부터 심해용 원유시추 선박인 드릴십 두 척을 14억4000만달러(약 2조원)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드릴십은 해저 11㎞까지 시추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2012년 3월에 인도 브라질 해역 원유시추 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올해 삼성중공업이 따낸 전체 수주액은 153억달러(55척)로 이미 연간 목표치(150억달러)를 넘어섰다.
조선시황 악화를 이겨낸 삼성중공업의 선전(善戰)에는 해양부문의 공이 컸다. 드릴십 FPSO 등 해양설비 수주액이 102억달러로 전체의 66.7%에 달했다. 조선부문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이현용 조선해양영업실장(전무)은 "현재 유럽 및 미국 선주들과 드릴십 수주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연말까지는 전체 수주액이 165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해양구조물과 같은 비(非)선박 수주액을 제외할 경우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 건조 주문을 따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부문의 대표 선박인 드릴십은 한국 대형 조선업체의 독무대다. 한동안 뜸하던 드릴십 건조 주문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44척을 한국이 싹쓸이했다. 이 중 70%에 가까운 29척을 삼성중공업이 따냈고,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STX조선 등이 나머지를 떠맡았다.
◆브라질에서 '노다지' 캔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브라질이다. 드릴십 등 해양부문 발주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명박 대통령 방문으로 양국간 경제협력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정부 차원에서 심해 유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매장량 80억배럴짜리 '투피 유전'을 발견한 데 이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90㎞ 떨어진 해안에서 하루 평균 생산량이 3300만㎥에 이르는 대형 천연가스 유전을 발견했다. 올해는 최근 30년간 발견된 유전 가운데 최대 규모인 매장량 330억배럴짜리 초대형 유전도 찾아냈다. 2012년까지 심해 유전개발에 840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장기 플랜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의 이런 잠재력을 미리 간파하고 2006년부터 브라질 국영 조선소인 아틀란티코에 선박 도면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공을 들였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협상에 나서는 적극성도 브라질 정부의 신뢰를 얻는 데 한몫했다.
삼성중공업의 구애 작전은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만 드릴십 8척(55억달러)을 수주했다. 손상락 해양생산팀장(상무)은 "고부가가치 해양부문이 중국과 일본 조선소를 따돌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