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CEO에 비난 쏟아져

파산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 '빅3'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의회 청문회 출석을 위해 워싱턴에 오면서 민간 항공기 대신 호화 전용기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19일 CNN에 따르면 릭 왜고너 GM 회장 등 '빅3' CEO들은 지난 18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자동차산업 구제를 위해 총 500억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왜고너 회장은 19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업계가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다면 사임할 각오도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빅3'의 방만한 경영이 현재의 위기를 불렀다는 비판이 강한 가운데 '빅3' CEO들이 여전히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졌다. 게리 애커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이기 위해 1등석을 타거나 셋이서 전용기 한 대를 같이 타고 오는 건 어땠었냐"며 비꼬았다.

한편 미국 중고차의 가치는 경쟁사인 일본 및 유럽차에 비해 훨씬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지인 켈리블루북(KBB) 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차는 중고차 가치가 높은 반면 '빅3' 차는 대부분 중고차 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했다. 중고차 가격이 가장 높은 차는 독일 BMW의 '미니 쿠퍼'로 5년 된 중고차가 신차 가격의 59%까지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위는 모두 일본 도요타로 '야리스'(신차의 57%) '사이언xB'(56%) '사이언xD'(55%)가 각각 차지했다. 5위는 혼다 '피트'(55%)였다.

반면 중고차 가격이 가장 많이 낮은 차 1위는 포드 '익스피디션 V8'(19%)이었고 다음으로 포드 '머큐리마운티너 V8'(20%),링컨 '타운카 V8'(20%),크라이슬러 '닷지 두라고 V8'(20%),GMC '사바나 밴 V8'(20%)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외면하면서 중고차값이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흥열 특파원/이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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