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폭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유상감자를 실시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20일 급락장에서도 0.91% 오른 8만8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수 창구는 골드만삭스 UBS 메릴린치 등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0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시장 예상대로 내년 3월께 대규모 유상감자를 실시할 경우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통운의 최근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 선으로 3조원 이상을 유상감자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대부분을 감자대금으로 회수할 수 있게 된다"며 "감자 후 보유하게 되는 주식은 대부분 수익으로 남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은 대한통운 감자"라며 "시기는 내년 3월 말께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감자 규모는 3조∼3조6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통운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낸 인수대금 가운데 3조3000억원가량을 은행에 맡겨 운용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