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GM이 파산위기에 몰렸다. 포드 크라이슬러와 함께 이룬 '빅3' 삼각편대의 편대장이었으나 추락하는 모습에선 위엄을 찾아볼 수 없다.

이 회사 릭 왜고너 회장은 포드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워싱턴의 상원에 출석,"자동차업계를 살리는 건 미국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지원을 요청했으나 "백지수표를 원하는 거냐"는 냉소적 답변만 들었다. GM이 생사의 기로에 선 것은 노사가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을 외면한 사이 외산 자동차에 시장을 내준 결과다.

왜고너는 지금 소비자를 탓할까 '철밥통' 노조를 탓할까.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