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가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네르바'의 신원 파악에 한창이다. 그러나 각종 추측과 소문만 난무할 뿐 실체가 좀체 드러나지 않아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네르바(Minerva)'는 원래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이다. 한 네티즌이 이 같은 필명으로 지난 여름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게시판에 리먼브러더스의 부실,환율 급등,주가 폭락 등을 예견하면서 유명세를 타 인터넷의 대표적인 경제논객으로 부상했다. 미네르바는 최근 한 월간지에 직접 투고한 글이 실리면서 이제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나온 상태다.

미네르바가 어떤 인물인지는 베일에 가려 있다. 정부 관계자 등을 통해 '50대 증권맨 출신'이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각종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제목으로 정보지를 만들었던 옛 D증권사의 J부장을 지목하기도 한다. J부장은 당시 D증권사에서 대리 시절부터 정보지를 직접 제작해 팩스로 돌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증권맨들은 "처음 미네르바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J부장을 떠올렸다"며 "현재 40대 후반~50대 초반일 텐데 당시 필력이나 말솜씨가 무척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S증권사 국제부에서 근무한 해외통이라거나 외환딜러 출신이란 소문도 있다. 미네르바가 정부의 환율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최근 투고에서 일본 환투기 세력의 공격(노란토끼)을 주장한 것과 관련된 관측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