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금융시장 여전히 '한파'] (외국인 脫코리아) 통화스와프 체결했는데 환율 지속 상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원ㆍ달러 환율이 20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500원 선을 장중에 넘어섰다.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후반에 다소 밀렸지만 시장에서는 환율 폭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탈 지속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금액은 이달 들어서만 2조원,올해 전체로는 4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국내 상장채권에 대해서도 지난달 4조2000억원가량,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약 1조3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8%에 해당하는 134조원어치의 주식을 현재 보유 중이다. 외국인이 들고 있는 상장채권도 41조원에 달한다.
외화자금 사정이 여전히 나쁘다는 사실도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와 원화를 교환하는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1개월물)는 지난달 29일 ―7원에서 한ㆍ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30일 ―3원50전으로 개선됐으나 이달 20일 ―8원으로 한ㆍ미 통화스와프 체결 전보다 더 나빠졌다. 스와프포인트는 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값으로 마이너스가 클수록 외화자금 사정이 나쁘다는 뜻이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한국물 CDS(신용부도위험)스프레드도 다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CDS 스프레드는 지난달 27일 6.99%로 정점에 오른 뒤 이달 5일엔 2.76%까지 내렸으나 18일 4%대로 급등했다. 한국물의 CDS 스프레드는 태국(2.74%)이나 말레이시아(2.87%)보다 높은 수준이다.
◆환율 더 오를까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외 경제사정이 당분간 개선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환율 추가급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한국의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줄었고 이달 수출이 6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외환수급 사정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내년 무역수지가 12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던 기획재정부는 최근 56억달러 적자로 전망을 수정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한ㆍ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실제 사용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이 외환스와프 시장에 달러를 공급할 때 국내 외환보유액만 이용할 뿐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활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외환보유액 중 상당액이 비유동 자산에 묶여 있어 인출하기가 어렵다'거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조건이 까다로워 달러자금을 꺼내쓰기가 어렵다'는 등의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감소는 또 다른 심리적인 불안 요인"이라며 "한은이 한ㆍ미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체결된 300억달러를 조기에 들여와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달러 가뭄'을 푸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또다시 급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김재은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이 지나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내년 2분기부터는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외국인 자금이탈 지속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금액은 이달 들어서만 2조원,올해 전체로는 4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국내 상장채권에 대해서도 지난달 4조2000억원가량,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약 1조3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8%에 해당하는 134조원어치의 주식을 현재 보유 중이다. 외국인이 들고 있는 상장채권도 41조원에 달한다.
외화자금 사정이 여전히 나쁘다는 사실도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와 원화를 교환하는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1개월물)는 지난달 29일 ―7원에서 한ㆍ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30일 ―3원50전으로 개선됐으나 이달 20일 ―8원으로 한ㆍ미 통화스와프 체결 전보다 더 나빠졌다. 스와프포인트는 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값으로 마이너스가 클수록 외화자금 사정이 나쁘다는 뜻이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한국물 CDS(신용부도위험)스프레드도 다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CDS 스프레드는 지난달 27일 6.99%로 정점에 오른 뒤 이달 5일엔 2.76%까지 내렸으나 18일 4%대로 급등했다. 한국물의 CDS 스프레드는 태국(2.74%)이나 말레이시아(2.87%)보다 높은 수준이다.
◆환율 더 오를까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외 경제사정이 당분간 개선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환율 추가급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한국의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줄었고 이달 수출이 6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외환수급 사정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내년 무역수지가 12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던 기획재정부는 최근 56억달러 적자로 전망을 수정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한ㆍ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실제 사용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이 외환스와프 시장에 달러를 공급할 때 국내 외환보유액만 이용할 뿐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활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외환보유액 중 상당액이 비유동 자산에 묶여 있어 인출하기가 어렵다'거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조건이 까다로워 달러자금을 꺼내쓰기가 어렵다'는 등의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감소는 또 다른 심리적인 불안 요인"이라며 "한은이 한ㆍ미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체결된 300억달러를 조기에 들여와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달러 가뭄'을 푸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또다시 급등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김재은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이 지나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내년 2분기부터는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