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으로 증권맨들이 감원과 감봉 쇼크에 시달리고 있다. 실적이 나쁜 영업점은 인근 지점으로 통ㆍ폐합되는 등 구조조정 한파가 증권가에 몰아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차장급 이상 직원 15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회사는 다음 달 하나IB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군살을 빼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 하나대투는 본점 인력의 20%가량을 영업직으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은 경비를 줄이기 위해 지점 축소도 서두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까지 20개 지점을 줄일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명동중앙과 강남대로 등 12개 지점,경기와 지방은 평촌중앙,대전 월평 등 8개 지점이 각각 인근 지점으로 통ㆍ폐합된다. 연말이면 미래에셋 지점은 152개에서 132개로 줄게 된다. 증권사 중 지점이 가장 많은 동양종금증권도 12월 중 대치역 지점을 대치본부점과 통합한다.

외국계 증권사도 예외가 아니다.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은 이날 일부 주식 담당자를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 애널리스트 3명 등 주니어급 10여명을 내보낸 골드만삭스는 조만간 시니어급 인력도 줄일 계획이다. 씨티그룹과 UBS 등도 인력 감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직원들의 월급 봉투도 지난해에 비해 얇아졌다. 올 회계연도 반기(4~9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이 기간 평균 급여가 2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절반인 46.3%나 줄었다. 대우(32.7%) 유진투자(32.1%) 현대(30.0%) 등도 30% 이상 급여가 삭감됐다.

박해영/김재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