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중소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회사채 발행 창구가 얼어붙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중 기업들이 회사채 공모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조2천539억원으로 전월의 3조9천953억원보다 43.6% 감소했다.

이 중 대기업이 발행한 일반회사채가 전월보다 27.7% 감소한 1조3천989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중에 중소기업은 단 한 곳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으며 신용등급별로도 BBB등급 내(BBB+~BBB-)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실적도 전무했다.

또 신용카드사, 증권사, 할부금융사 등 제 2금융권의 금융채 발행액은 전월 1조5천998억원에서 7천50억원으로 55.9%나 급감했다.

이외 별도로 집계된 은행채 발행액은 4조1천771억원으로 전월보다 23.0% 줄어들었다.

그러나 기업들이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3천90억원으로 전월의 1천681억원보다 83.8% 증가했다.

이로써 10월에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회사채와 주식 등 유가증권 공모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액은 총 6조7천400억원으로 전월보다 2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이 부진해지면서, 중소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 실적이 저조했다"며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도 주로 회사 운영목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