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막외신경성형술로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난다

최근 전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시작됐다.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은 겨울은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다. 추운 날씨에는 관절의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여러 신경통 중에서 가장 흔히 빈발하는 것이 바로 좌골신경통이다. 좌골신경통이란 병명이 아니라 다리 쪽으로 오는 통증을 일컫는 증상의 표현으로 척추 뼈 사이에서부터 골반, 고관절, 허벅지, 오금, 종아리,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 있는 신경다발이 근육의 눌림이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좌골신경통에 걸리면 다리 당김이나 쑤심, 저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한쪽 다리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좌골신경통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은 바로 척추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척추와 척추 사이에 끼어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문제가 되는 추간판탈출증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 척추전위증, 종양(암종의 전이, 지방종, 신경초종, 수막종 등), 감염(디스크염, 골수염, 주혈흡충증 등), 동맥경화증 등도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임신으로 골반이 변형되는 경우에도 좌골신경통이 올 수 있다. 골반이 변형되는 경우 이와 연결된 관절을 이루는 대퇴골도 같이 돌아가게 되므로 다리가 휘어지게 되고 비정상적인 근육활동으로 허리에 무리가 가서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골반이 틀어진 정도가 심해지면 다리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이 눌려 좌골 신경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울러 바르지 못한 자세와 습관들도 통증을 유발하는데 특히 양반다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강북도일의원의 박승재 원장은 “좌골신경통 환자들은 겨울만 되면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수술을 받지 않은 좌골신경통 환자라면 경막외신경성형술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분 시술로 통증 사라져…당일 퇴원도 가능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삽입한 내시경을 통해 척추 주변 통증유발 요인을 제거하는 원리다. 시술방법은 간단하다. 꼬리뼈부위를 통하여 척추를 감싸고 있는 경막 바깥쪽에 일반내시경의 10분의 1 정도 크기인 특수 내시경을 삽입한다. MRI로 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통증유발원인을 내시경으로 상태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통증 유발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즉, 경막외 공간에 염증이 생겼다면 염증제거 약물을 주입하고 신경과 신경이 유착을 일으켰다면 유착 방지제를 뿌림으로써 통증을 경감시킨다. 또 주변 조직에 널려있는 혈전을 제거하거나 신경이 눌린 부분을 풀어주기도 한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좌골신경통 뿐 아니라 척추수술 이후에 신경 유착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 척추 신경이 들러붙는 유착현상이 생겨 재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내시경을 이용해서 쉽게 환부에 접근할 수 있다. 유착현상은 수술 부위가 아무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MRI와 같은 정밀검사로도 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경막외신경성형술로써 보다 직접적으로 원인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막외강을 통해 수술 부위에 접근할 때에는 척수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상존한다. 아울러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감염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함부로 시도할 수 없는 시술이기도 하다.

간단한 시술이지만 사후관리 철저히 해야

어떤 수술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술 후 예후가 달라진다. 척추란 워낙 복잡하고 예민한 곳이어서 사후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재발하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애써 수술을 받고 관리를 잘못해 수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사후관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이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최소 침습시술이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 정도는 허리를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허리에 심한 무리를 가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심하면 내부출혈의 위험도 있다.

또 술과 담배를 과용하면 회복이 더디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담배는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 물질로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을 떨어뜨려 디스크의 퇴행현상이나 변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술 역시 과음을 하면 시술 부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흔히 수술 후 안정만 제대로 취하면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오해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운동으로 근력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이후로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도움말] 강북도일의원 박승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