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인.바다열차 등 돋보여

기차역이 변신했다. 기차를 타는 이용객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허브로 바뀌고 있다. 서울역만 해도 각종 문화공연이나 전시회가 항상 열리고 있을 정도로 대합실 풍경이 싹 변했다.

KTX 등을 운행하는 코레일은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자체 모니터링 활동을 비롯해 외부 고객만족도 조사를 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정시 운행률을 높이고 이용객들이 기차표를 사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였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98건의 혁신 과제를 수행해 241억원에 달하는 낭비 요소를 줄였다.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했다. 세계 최초로 영화열차를 마련했고 KTX만의 빠른 속도를 이용해 KTX 특송 상품을 만들었다. 이동 중에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 열차,지식열차 등의 아이디어도 선보이고 있다.

코레일이 가져온 변화는 이것만이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충북 영동에서는 와인열차를,강원도 동해안에서는 바다열차를 운행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그동안 기피시설로 인식돼 오던 철도역 주변을 개선해 36만명의 고용과 67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이익으로 흑자경영을 완성해 자립경영도를 높이면 철도요금에 대한 국민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또 친환경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10월15일 '에코레일 2015'비전을 선포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나 토지효율성,에너지 효율성면에서 다른 교통수단 보다 월등한 이동수단이라는 점에 착안해 저탄소 녹생성장에 부합되는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해 나가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 수송분담률이 1%만 증가해도 연간 6300억원의 직접적 경제효과가 발생한다"며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