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로 안 보이는 허리통증
재수술 대신 운동·약물치료


인천의 고등학교 여교사인 김모씨(51)는 1년 전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수술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의사의 말에 안심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됐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결과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아파 수소문 끝에 인천나누리병원의 '수술 후 통증 증후군 클리닉'을 방문했다. 정밀검사를 해보니 튀어나온 디스크는 제거됐지만 수술 부위의 척수신경이 유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닉에서 신경주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받고 통증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척추수술 후 신경유착과 요추불안정증이 생겨 통증이 지속되는 현상이다. 수술 후 관리가 미흡하거나 불필요한 재수술로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수술이 불가피한 환자는 전체 수술 환자의 5% 이하에 머문다. 문제는 그 중 상당수는 재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며 치료 성공률도 30∼3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개원한 인천나누리병원은 재수술 대신 주사·운동·약물치료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막외 감압 신경성형술'은 MRI로 판명되지 않는 요통,척추관협착증,디스크 인대가 신경을 잡아당겨 나타나는 통증 등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5㎜ 정도를 절개해 척수를 보호하는 경막 바깥의 공간에 국소마취제 소염제 유착방지제 등을 주사,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척추수술 후 신경 주변에 생긴 흉터나 상처(경막외유착)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메덱스'와 무중력감압교정기 등을 이용한 운동요법은 이런 치료의 효과를 높인다.

이 병원엔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지냈으며 내시경을 이용한 미세 척추수술로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오성훈 명예원장을 비롯해 인천힘찬병원 출신의 이동걸 원장,김주문 인공관절센터 소장,황필성 과장이 포진돼 있다. 김 소장은 무릎 인공관절치환수술 2500건,무릎 관절경수술 2000건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황 과장은 발목 인공관절분야의 전문가이다.

이동걸 원장은 "입체영상과 적외선으로 치료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는 '컴퓨터 내비게이션 수술 시스템'과 병원체와 먼지를 차단하는 '무균 무진 청정시스템'을 설치해 수술의 안정성과 성공률을 높였다"며 "최첨단시설에서 최고의 의료진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치료한다는 것이 우리 병원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