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펀드수수료와 보수,주식의 거래수수료 등을 줄여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펀드부터 살펴보자.펀드는 수수료와 보수를 내는 방식에 따라 펀드이름 뒤에 A B C E 등이 붙는다. 클래스A는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입금액의 1% 정도를 선취수수료로 먼저 떼는 펀드를 가리킨다. 총보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클래스B는 후취수수료가 있는 펀드인데 국내엔 이 유형이 별로 없다. 클래스C는 선취ㆍ후취수수료가 없고 총보수가 클래스A에 비해 많다.

예를 들어 '삼성 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투자신탁 제1호'에 1000만원을 투자해 연 5% 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해보자.첫해엔 클래스A가 선취수수료 10만원 때문에 비용부담이 26만원으로 클래스C(25만원)에 비해 크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클래스C의 비용부담이 더 늘어난다. 10년이 지나면 클래스A는 219만원(선취수수료 포함)인 데 비해 클래스C는 318만원에 달해 1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클래스A가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의미다.

클래스E는 온라인 전용펀드로 수수료가 가장 싸다. 투자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가입하기 때문에 은행 증권사 등의 창구직원 인건비 절약분을 감안해 낮은 수수료가 적용된다.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대신 직원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펀드를 환매할 때도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2006년 7월12일 이전에 설정된 클래스A 펀드는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그래서 가입하려는 펀드의 설정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부 환매를 활용해도 좋다.

환매수수료를 일부에 대해서만 내면 된다.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자주 편입종목을 바꾸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펀드매니저의 수고가 덜하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낮다. 아예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살 수도 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주식거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주식투자에서도 수수료 절약에 각별히 신경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주식거래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것은 은행연계계좌 대상 온라인 주식서비스인 우리투자증권의 'TX'와 대우증권 '다이렉트 WE'로 0.0075%다.

역시 은행연계계좌 온라인 서비스인 한국투자증권의 '뱅키스'도 0.0075292%다. 이들 서비스는 원래 수수료율이 0.015%인데 연말까지만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분을 적용해 절반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일률적으로 0.015%를,동양종금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은행연계계좌의 온라인 거래에 한해 0.015%를 적용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