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감소 우려로 연일 52주 최저가까지 밀리던 자동차株들이 급반등하고 있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급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오후 1시29분 현재 현대차가 전날보다 6% 오른 4만2400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기아차도 6.73% 급등한 7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쌍용차도 4%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었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발상을 주문했다.

경기침체로 억압된 수요가 오는 2010년부터는 급속도로 회복될 수 있는 만큼 지금의 저가기조를 매수로 대응하라는 것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35년 간 글로벌 자동차 생산 추이를 비교해 볼때 2-3년 동안의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후반기에는 생산량 증가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렇게 자동차 판매 감소 이후 회복 패턴으로 나타나는 '억압수요'(pent-up demand)가 2010년부터 본격화 될 것인 만큼 이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금융위기와 맞물린 실물경제 위축 우려감으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산업 수요 감소에 대비한 감산 결정을 내린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규모 감산 정책을 구사하는 일부 업체들은 판매 회복기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억압 수요에 대한 대응이 늦어져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2009년은 억압 수요 수혜가 기대되는 2010년을 겨냥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장기 저가 매수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