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존 케리는 상원 외교위원장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후보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또 오바마 당선인의 최측근인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회 외교관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는 20일 "힐러리 국무장관 지명을 놓고 오바마와 힐러리가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며 "다음 주 추수감사절(27일) 직후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 내부에서는 힐러리가 개성이 강한 데다 정치적인 야망을 갖고 있어 국무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컸지만 오바마가 힐러리의 기용을 강하게 원해 사실상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가 공식 지명받을 경우 여성으로는 미국 역사상 세 번째,퍼스트 레이디 출신으로는 첫 국무장관이다.

최근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존 케리 상원의원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외교관계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스턴글로브지가 보도했다. 그는 2002년 이라크전 결의안에 찬성한 매파로,오바마 차기 정부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 당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대결했지만 패했다.

한편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날 차기 정부에서 상무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페니 프리츠커 하얏트클래식레지던스 최고경영자(CEO)가 인사 검증에 따른 부담으로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프리츠커는 과거 자신이 행했던 사업상 거래를 둘러싸고 의회 인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