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림 지음│전지영 그림│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하고 싶거나 맛있는 요리를 맛보듯 인생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는 스크린과 식탁이라는 공감각적 렌즈로 우리 삶을 비춘다. 소설가이자 방송작가인 저자는 영화 속에 숨겨진 인생의 맛과 잊지못할 대사들을 은은하게 익혀 내놓는다.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가 스탈린이 보낸 암살자 앞에서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했던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그 영화의 깊은 사연을 한 장면씩 보여주면서 그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하나면 난 행복해요"라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얘기가 끝날 때쯤엔 초콜릿 아이스크림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는 '첨밀밀''봄날은 간다''화양연화''러브레터' 등 제목만 들어도 알싸해지는 명화들을 줄줄이 보여주며 그 속에 녹아있는 사랑과 고통,만남과 이별,기쁨과 슬픔의 맛을 일깨워준다. '영화 음식'을 만드는 법까지 소개할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커피 한 잔이나 계란말이 한 개를 맛볼 때도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즐기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