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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대금업자 스크루지는 추위에 떨며 난로에 석탄을 넣으려는 점원 크래치를 막무가내로 나무라고 자선의 손길을 바라며 찾아온 구세군도 매몰차게 쫓아 버린다. 스크루지 영감으로 더 잘 알려진 동화책 '크리스마스 캐럴'의 한 대목이다. 스크루지는 결국 세 명의 유령들을 만나 사랑의 진실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해피엔딩 스토리다. 그렇지만 글로벌 디플레이션 위기가 엄습하고 있는 요즘 '자린고비' 스크루지의 모습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요즘 같은 극한 상황에서 어설프게 자산을 불리려 공격적으로 투자하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스크루지처럼 한푼이라도 절약하는 게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일 수 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심정으로 세금 혜택이 있거나 수수료가 적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디플레이션 시대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연말에는 급여생활자들에게 '13월'의 월급인 연말정산을 위한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상품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은행의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금융권의 개인연금 저축ㆍ펀드, 보험 등은 연말에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부동산은 과세표준이나 거래규모가 크다 보니 절세효과가 만만찮다. 정부는 올 들어 세 부담 완화를 위해 양도소득세와 상속ㆍ증여세율을 낮추고 종합부동산세까지 손을 댔다. 바뀐 제도를 잘 활용하면 짭짤한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