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매트·도시락 등 판매급증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외환위기 때 인기를 끌었던 전기매트,보온도시락,난로 등 '짠돌이형 겨울나기 상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IMF형' 상품으로 꼽히는 전기매트는 올겨울 홈쇼핑의 최대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 21일 GS홈쇼핑에 따르면 전기매트는 지난해 연간 판매액이 50억원에 불과했으나,최근 한 달 새에만 100억원어치(10만여장)가 팔려나갔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인기를 끌기 시작한 뒤 2001년까지 이 홈쇼핑의 히트상품 10위에 빠짐없이 끼였으나,이후 판매량이 계속 줄다가 최근 경기침체를 맞아 다시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신진호 GS홈쇼핑 차장은 "경기가 나빠져 난방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기매트가 다시 각광받고 있어 올겨울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비를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가는 직장인이 많아지면서 보온도시락과 보온병도 인기다. 이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보온도시락과 보온병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1%와 25.6% 증가했다. 온라인몰 옥션에서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지난 17일부터 보온도시락이나 보온병 등 보온 상품이 작년 동기의 두 배 수준인 하루 평균 500여개씩 팔리고 있다.

비싼 기름 대신 연탄 갈탄 나무 등 구식 연료를 쓰는 난로도 재등장했다. 오픈마켓인 옥션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600개씩 팔리고 있다. 연탄 난로는 4만~5만원대다.

송태형/장성호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