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때 손실 적고 저가매수에 유리 … 배당수익률 높은 펀드도 눈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한 주식형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현금 비중이 높으면 증시가 떨어질 때 손실을 적게 할 수 있고 저가 매수에도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연말 배당 시즌이 돌아오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형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증권이 23일 105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9월 운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현금성 자산 비중이 15%를 넘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9개에 달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장기주택마련주식형자1'의 현금성 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4%로 가장 높고,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정통적립식주식1'과 '삼성인덱스연금주식1'의 현금성 자산 비중도 각각 22.8%와 20.5%로 20%를 넘었다. 105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현금성 자산 비중은 9.7%였다.

펀드 전문가들은 현금을 많이 갖고 있는 펀드가 주식 폭락장에서도 선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현금성 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장기주택마련주식형자1'은 증시가 하락한 기간인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7.5%와 ―30.6%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20.0%,―35.8%)보다 낫다.

이 증권사 문수현 연구원은 "증시 하락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들이 고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현금을 늘리면서 자산배분을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며 "하락장에서 늘린 현금으로 증시 반등시 저가 매수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향후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개별 펀드에서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펀드는 배당률 4.5%를 기록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알리안츠고배당주식G'를 비롯해 △신영고배당주식 3.9%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 3.8% △프라임배당주식 3.7% △신영밸류고배당주식1 3.7% △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 3.6% 등이 있다.

문 연구원은 "조사 대상 펀드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평균 2.7%로 알리안츠고배당주식G의 경우 평균보다 최대 2배가량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것"이라며 "이들 주식형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과 주가를 분석해 일일이 수익률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