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주일씩 못비워…깃발만 갖고 티켓 재경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21일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가 설립한 재단의 창립 1주년 기념 및 주니어 골퍼 육성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경매 행사에서 2009년 마스터스 골프대회 갤러리 입장권을 낙찰받았다.

이 전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경매에 참석,내년 4월 둘째주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GC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갤러리 입장권과 최경주 선수가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트레버 이멜만으로부터 선물받은 마스터스 깃발을 한 세트로 묶은 경매 물건을 700만원에 낙찰받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전무는 다른 2명과 경쟁 끝에 낙찰을 받긴 했지만 잠시 생각한 뒤 "골프대회 때문에 일주일씩 회사를 비웠다가는 회사에서 잘릴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낸 뒤 "700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깃발만 갖겠으니 티켓은 다시 경매에 부쳐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무가 다시 내놓은 마스터스 입장권은 400만원에 다른 사람에게 재낙찰됐다.

지난 19일 이병철 선대 회장의 21주기 추도식 참석차 잠시 귀국한 이 전무는 사단법인 최경주 복지회 이사 자격으로 이날 경매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김상현 박상규 전 의원 등이 참석했고,200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 우승 모자,드라이버,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의 수영모자 등이 경매에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