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증권사들의 기업 탐방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올 들어 10월까지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큰 하락 장세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의 11월 들어 이날까지 기업 탐방 횟수는 올 들어 가장 적은 57회로 지난달까지의 월평균(130회)에 크게 못 미친다. 탐방 횟수가 올해 월평균 80회 수준이던 B증권사의 경우도 지난달에는 44회로 떨어지더니 이달에는 연구원들이 아직 30개 기업밖에 다녀오지 못했다.

C사도 월평균 117회에 달하던 기업 방문이 이번 달엔 61회(예정분 포함)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0% 이상 감소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D증권사도 이번 달 50건을 포함해 올 들어 총 국내 기업 탐방 건수가 689건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기업 탐방이 줄어든 것은 코스피지수의 급등락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몇몇 증권사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포럼이나 설명회를 개최한 까닭에 기업 탐방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개 주문을 내는 고객인 펀드매니저들과 동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엔 이들의 요청이 뜸하고 급변동 장세여서 좀처럼 자리를 비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도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도 개별 기업의 세부적인 정보보다는 요즘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경기 등 거시 변수들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분석 보고서는 줄어드는 반면 조금이라도 더 눈길을 끌기 위한 '톡톡 튀는' 제목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표 태극선수 20선'(굿모닝신한증권),'잘 있거라 1400원,인연이 있으면 다시 볼 날'(KB선물),'워런 버핏의 가슴을 뛰게 하는 기업에 투자하라'(삼성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